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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어야 변한다 8/10 505일차

 

쓸모없음, 별거없음.

무기력하다. 바쁘게 8월이 중순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내가 지금껏 한 게 뭐인가 싶다. 나의 능력이 뭐인가 싶다. 나는 왜 모은 돈이 없나 싶고 내가 하고 있는 사업이 허상인지 아니면 진짜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노력이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제대로 삶을 살고 있는건지 아니면 사는 척 흉내를 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 나는 잘 놀줄 모르는 애였다. 눈치도 많이보고 찐따였다. 그치만 본인이 찐따인게 너무 싫어서 찐따가 아닌 척 사느라 이상한 곳에 정신을 집중하기도 했다. 나는 나의 삶을 온전히 즐겁게 살기보단, 나답게 살아가기보단 그저 세상 안에서 나의 위치가 뭔지 신경쓰고 걱정하고 의기소침해하는 쉽게 바깥 환경과 분위기에 벌벌 떠는 그런 아이였다.

지금은 과연 그랬던 나의 모습에서 얼마나 더 많이 나아졌나 싶다. 나의 가치와 나의 흥미 그리고 적성을 충분히 반영하여 삶을 살아가고 있나?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회사를 뛰쳐나와 이런저런 일들을 벌이고 있는데 내가 얼마나 찐일까 싶다. 

 

난 진실되게 살고 있을까.

난 진짜 의미를 추구하고 있을까.

나는 허상일까 아니면 진짜일까.

나는 죽는 순간 지금의 나를 후회할까 아니면 토닥일까.

 

주변 사람들의 위로와 위안에 흡족해하며 살고 있진 않은지.

누군가의 노력을 우습게 본 건 아닌지

나의 노력에 대해선 과장하고 있지 않은지

 

 

스멀스멀, 마음 속에서 흘러나오는 이 말소리가 참 한심하면서도 가엾고, 그럼에도 감싸주고 싶고, 내 스스로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지 않아?"

 

이 마음 하나로 애매한 상태의 내가 되어온 것이 아닐까 싶다.

 

접영을 오랫동안 시도하면서 느낀 건, 나에 대한 인정은 남이 해주는 것도 있지만

나의 심연과 내막을 가장 잘 아는 내 스스로 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 스스로 과연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나의 노력이 정말 온건했냐고. 나는 말한다. 그러지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