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여행 중에 느낀 다양한 감정들.
삶이란 시간이 지나고 무르익을 수록, 나에게 더더더 어려운 퀘스트를 주는 무언가인가보다. 나는 이전에 겪었던 문제들을 이제는 다 해결했다고, 너무 쉽다고, 이제 알겠다고 얘기한 적도 없는데, 더 겪기 어려운 다양한 일들이 밀물처럼 몰려온다.
그리고 점점 뾰족하고 각졌으며 정리정돈 됐던 나의 삶이 둥그스름해지고 주관이 없고 그저 굴러가기 위해 만들어진 챗바퀴가 되는 듯 하다. 그래도 강릉에 와서 이러한 사실들을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라 느껴지긴 한다.
하늘에서 지는 노을을 보며 감상에 젖는 시간을 갖는 것도 말이다.
여유를 잃고 살았었다.
나에게 있어 여행이란 단순히 맛있는 걸 먹고 쉬는 시간이 아니다.
잃었던 나의 조각을 찾는 과정이다.
길거리에 있는 예쁜 문구를 오랫동안 마음에 간직할 수 있는것. 주변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것. 내가 하는 사업의 의미를 둘러보는 것. 영화를 보며 다른 사람의 관점에 녹아드는 것. 여행지에서 상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지를 깨닫는 것.
내가 나를 위해주고 있음을 매순간 인지하고 감사하며 불편함 없이 현실에 녹아드는 것.
이런 여유를 잠깐 가지는 것만으로,
나의 시야에 갖혀 있던 생각이 자유롭게 훨훨, 다양한 곳에 잠시 머물게 되는 것 같다.
나는 가진 것이 많다.
그래서 잃고 싶지 않은가보다.
나는 최근에 나름의 노력을 했었다.
그런데 내 생각처럼 이어지지는 않았다.
일어나는 결과 값에 대한 매몰이 항상 날 발전시키는 건 아니었다.
반쯤은 나의 경험들과 노력들에 대해 회고를 하는 것도 맞겠지만,
그저 반쯤은 This is what it is. 삶이 그저 흘러갔을 뿐. 커다란 파도가 날 스쳐갔을 뿐.
이라고 생각해도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