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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과 시니컬함의 차이.

사회적이면서 동시에 사적인 관계 안에서 나는 상대방을 향한 배려와 객관성을 염두로 한 냉소적인 비관 사이에서 능수능란하면서도 어색한 줄타기를 한다. 예의 바른 말, 긍정적인 말, 칭찬, 배려, 청취는 성숙한 대화에서 어느정도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성숙한 대화의 틀 안에서 나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때로는 성숙한 대화라는 의식의 틀을 깨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사회적인 관계에서 사적인 관계로, 편한 사이로 나아갈 때 의도적으로 그러하고, 혹은 사회적 대화를 나눌 충분한 에너지가 없을 때도 그러하다. 

 내 스스로 항상 착각하는 것은 내 중심적인 편한 대화, 즉 솔직한 대화가 훨씬 더 필요하다고 믿는 것인데, 보통은 솔직하다는 단어로 포장된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하소연 그 이상 이하가 아닐 때가 많다. 그 하소연을 들은 상대방이 사회적 에너지를 써가며 위로나 혹은 공감 해야 하는, 감정의 배설일 때가 많다는 뜻이다.

 이렇듯 나는 꽤나 종종 솔직함과 시니컬함을 구분하지 못할 때가 많다.

현학적인 대화, 각자 스스로를 포장하는 대화, 특정한 무언가를 비판이 아닌 비난하는 대화, 숨은 의도를 지닌 대화를 지양하고 있다. 그렇지만 하나 더 추가를 해야 할 것 같다. 

 솔직함을 빌미로 나의 냉소성을 객관적인 것마냥 얘기하고, 내가 느낀 불편을 모두의 공감 포인트로서 이끌어내려고 하는 어리석음은 더이상 저지르지 말아야겠다.

 대화라는 틀 안에서 조금 더 넓은 어깨를 내어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