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수필>
아주아주 오랫만에 미라클 모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 나의 감정, 나의 생각, 나의 몸과 아주 오랜만의 독대이다.
많지 않았지만 20일 동안 아침에 일어나 나의 오늘 하루를 적었었고, 주요 우선순위에 맞게 나의 할 일들을 차곡차곡 쌓아갔었다.
글을 적지 못했던 근 한 달 동안, 이러한 행위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했던 하루인지 아주 깊게 깨달을 수 있었다.
20여일밖에 되지 않았었는데, 그 시간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라는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가슴이 뛰고,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를
이 아침과의 나의 대화에서 꽤나 많이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내 인생의 중심을 잃지 않고 꽤나 균형 잡힌 상태로 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일기를 쓰지 못한채 한 달이 지난 것아다.
이 미라클 모닝의 시간을 더듬어 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했던 때도 있었지만,
오늘과 같은 최근은 나의 생각이 나를 지배한 날도 분명 많았다.
변동하는 상황이 존재만으로 증명이 되는 나를 지배하려고 한다니,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최근 나는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원래는 마음이 크게 없었는데, 최근 들어 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자체는 좋다. 문제는 그에게 또 한 번 나의 감정이 너무 많이 집중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내 감정이 집중되어 있다보니 내 자잘한 생각의 흐름을 내가 너무 하나하나 느끼고 그에게 그런 감정을 설명하고, 스스로 도취해 있는 것이다.
그를 생각하고 호감을 느끼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그에 대한 생각이 나의 '실존'을 무너뜨리고 있다.
그가 나를 미워하고 싫어할까봐 거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한 번에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의식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차차 나라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가면 좋겠다.
<오늘의 기록>
1. 기상시간: 6:15
2. 한 일:
- 명상
-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