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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변한다

바뀌어야 변한다 9/15 191일차

퇴사한지 6개월, 나를 돌아보는 회고의 시간.

벌써 24년도 4분기만 남았다. 올해 초, 내가 나에게 다짐했던 비장함은 퇴색되었다. 시간은 속절없이 가고, 해야 할 수많은 것들이 미뤄졌다.

미뤄지게 된 부분들에 대해 나 스스로 미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해한다.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완수하고 살아가기에 이 몸뚱아리 하나로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우선순위는 퇴색되고, 급한 일들은 밀어 닥치고, 예고없는 일들이 무수히 발생한다.

 

사실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나는 대견하고 대단한 일이라 생각이 든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기 보단, 그저 나답게 살아가는 일이 내겐 더 중요하다.

편입을 위해 노력했던 2년이 내게 준 것은 번아웃이었다. 외적인 성공은 있었겠으나, 스스로에 대한 쌓인 원망을 한없이 나태해지는 걸로 풀었다. 정신적 고갈은 그 자체로 여러모로 내 스스로에게 손해를 가져왔다. 

이 일로 인해 나는 빠르게 성장하고 빠르게 고갈되는 것이 아닌, 천천히 성장하고 고갈되지 않는 것을 선택하게 되었다.

 

 

올해 3월에 나의 계획을 되돌아보았다.

내가 왜 이렇게 늘어져있나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목표의 오설정 같다.

3월, 셀디챌 모임에서 나의 올해 목표는 '내 연봉만큼 월수익 벌기'였다. 

나는 내가 프리랜서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 매우 컸다. 생존을 잘 해보자는 목표였고, 별로 소박한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근데 막상 도전해보니 내게 여러 기회가 주어졌다. 강의부터 콘텐츠 제작, 종합 마케팅 대행까지 계속 일이 주어졌다. 더 알맞는 업체를 선택할 여유도 생겼다. 

 

나는 이걸로도 충분히 만족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한단계 나아갈 준비를 재정비하게 되었다. 바로 몬드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이 일을 빠르게 진척시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왜 나는 나에 대해 자책하게 될까?

고성-강릉 여행 동안 깨달은 건, 내가 나에 대한 분석이 좀 안된 사람이라는 것이다.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들과, 내가 지향하는 지점의 괴리가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 

즉, 나는 프로페셔널한 마케터가 되고 싶은데, 내 실제 모습은 게으름뱅이이다. 그리고 일적인 공적인 사람들과 워케이션이더라도 여행을 가면, 나는 일적인 자아와 실제 자아 중에 실제 자아를 더 꺼내고 싶다. 근데 당연한 거 아닌가?

아, 이제 이해하게 됐다. 같이 여행 간 사람들은 나와 다르게 서로에게 일적인 자아가 더 크기 때문에 프로적인 모습을 보였던 거고, 나는 둘 다 별로 일적인 관계가 아니라 느꼈기 때문에 편하게 대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둘은 긴장되고 서로 니즈가 있는 관계였고, 나는 딱히 그렇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에 편하게 대했던 것 같다.

그치만 아무래도 인간관계라는 게 평판이란 게 존재하기 때문에, 너무 신경쓰지 않았던 건 좀 잘못했던 것 같긴 하다. 즉 내가 신경쓰는 건 같이 여행 간 두 사람 때문보다는 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될 배경들이다. 게으름뱅이 페르소나가 알려지는 건 별로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치만 지나간 일이고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일은 잘해내면 그만이다. 

그런데도 자꾸 이 일이 좀 후회가 되는 건 왜 때문일까. 뭔가 나의 불필요한 내적 갈등이 생긴 느낌이다. 

휘둘린 포인트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내리는 평가'에 대한 의식인데, 이거 올해 내가 절대 갖지 말기로 한 잘못된 부분 아닌가. 업무적 상한선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고, 사실 그들이 말한 부분들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긴 하는데,

아쉬운 건 괜한 오해가 생기는, 리스크 관리가 안되는 이 상황인 것 같다.

즉 이렇게 괜한 미스커뮤니케이션 상황이 불이익인 듯 하다. 

그러면 다음 상황에선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업무적 내막과 신경 쓰는 문제: 나는 업무 과정에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으려 하고, 성과가 나고 나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러나 이런 고민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느끼고, 타인에 대한 신뢰를 가지면서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
  • 사소한 문제에 대한 무시: 나는 사소한 문제에 신경 쓰지 않으려 하며, 이런 문제들을 무시하는 것이 깔끔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고 느껴.
  • 타인의 평가와 자존감: 나는 타인의 부정적인 평가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하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으며, 자존감을 낮추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 반박과 반격의 필요성: 나는 자신에 대한 오해가 생겼을 때 그냥 넘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적절히 반박하거나 반격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 자신의 태도와 반응에 대해 후회하고 있으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고려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 자신의 태도와 반성: 나는 업무 태도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단순히 지연 문제보다는 자신의 태도와 접근 방식이 문제였던 것을 반성하고 있어

-> 너무 감정적으로 써서, 챗지피티로 요약함. ㅋ

 

 

사람에 대한 평가, 그게 맞나?

사실 또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에 대한 평가에 내가 업보를 받는 것이란 사실이다. 그래, 나도 참 남을 평가하기 좋아하는 인간이다. 생각해보면 이런 사소한 일들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 내 그동안의 성격들이 이런 충돌을 만드는 것 같다. 남을 평가하는 것도 좋지만, 관대한 마음을 가지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일적인 부분을 잘 챙기는 부분보다 인간적인 사람을 나는 좋아하는 것 같다. 

왜냐면 일적으로 잘 못챙기는 사람은 일하면서 계속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하기 마련이다. 근데 만약 의도가 없다면 그걸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는 얘기이다. 

왜냐면 이렇게 하나하나 다 따지면 같이 일할 사람이 없다.

내껀 내가 잘 챙기는 게 맞는 것 같다.

 

시간 개념. 왜 자꾸 늦게 될까? 서두르게 될까? 엉망이 될까?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내 체력은 되지도 않는데 꾸역꾸역 일을 하려 하니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닐까?

나는 이미 나에 대해 만족하는데 사회적으로 만족하지마!!! 라고 해서 지금 꾸역꾸역 일을 하게 되는 거 같다.

ㅋㅋㅋㅋ

진정으로 우주 끝에서부터 원하는 게 아닌가보다.

난 진정으로 회사 대표가 되고, 사업을 하고,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싶을까?

아닌가보다. 나는 그냥 지금 이대로도 행복한가보다.

 

살만한 게 진짜 큰 문제인 것 같다. 

나는 너무 살만하다 솔직히.

남친도 넘 멋있고, 내 주변 사람들도 너무 멋있고. 인생이 만족스럽다. ㅠㅠ

그게 가장 큰 문제인가보다. 나의 성장과 건설을 방해하는.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더 많은 자유를 얻기 위함이다.

사실 아직도 회사를 다닐 때와 지금을 비교하며 자기만족에 빠져있다.

이 이상의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하려면, 나의 알고리즘을 바꿔야 할 것 같다.

더 큰 세상을 봐야하나보다. 더 많이 부딪혀야 하나보다.

그러려면, 더 나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해야겠다.

오 이런 목표를 설정하면 되는구나..ㄷㄷ 하나의 kpi가 더 생겼다.

아하. 근데 책을 읽는 것도 이런 사람들을 만나는 방법 중 하나이구나. 빨리 책을 다시 부지런하게 읽어야겠다.

 

암튼 시간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근본적인 이유. 내가 왜 제대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필요할 것 같다. 삶을 능동적으로 살 이유를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 책을 좀 읽어보자. 책을 구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