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그들은 밀레니엄 세대보다 더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을 손에 쥐게 된 나이다.
그들에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는 삶의 일부이다.
비가 싹쓰리로 데뷔해 이효리, 유재석과 함께 1위를 되찾게 만든 것은 Z세대의 일부, '깡팸'이다.
MBTI 유형부터 각종 심리테스트, 인스타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까지,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궁금증을 갈증처럼 해소하고자 유행시킨 것도 그들이다.
밀레니엄 세대인 나이지만, 워낙에 심리학이나 사람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써
MBTI 성격 유형 붐은 나를 설레게 했다.
MBTI 성격 검사는, 사람이 가진 네 가지의 파악 조건을 통해
모든 사람의 성격 유형을 열 여섯 가지로 나누어 파악한다.
성격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항목은 총 네 가지이다.
에너지를 쏟는 방향이 외향인가, 내향인가? (E,I)
인식을 할 때 감각을 사용하는가? 직관적인가? (S,N)
판단을 할 때 사고를 통하는가, 감정을 통하는가? (T,F)
생활 양식에 판단이 개입되는가, 인식이 개입되는가? (J,P)
나는 ENFP 성향을 가지고 있다.
비교적 밖으로 에너지를 쏟으며, 직관을 통해 인지하고, 감정에 의해 판단하며,
인식을 통한 라이프 스타일이 구축되어 있다.
이 MBTI 성격유형 검사에 있어 나는 꽤나 정확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왜냐면 ENFP의 성향을 보여주는 나무위키, 여러 밈(짤)들이 나를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E와 I가 혼재된 성격이어서 100%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정말이다... 나 하루만 집에 있어도 나의 내향성에 대해 탐구한다.
그리고 내 스스로를 고독하고 감성적인 사람으로 여기길 시작한다.
내 감정을 빠르게 드러내는데 난 선수다...
회사가 아니라면 난... 아무도 막을 수 없이 나를 표현한다.
위 밈은 ENFP가 INTJ를 끊임없이 갈구하는 유명한 밈(meme)인데,
많은 MBTI에서 ENFP와 INXJ를 천생연분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MBTI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의 방향을 얘기하는 것은 현실과 많이 달랐었던 것 같다.
어떤 MBTI도 사람의 '인격'이나 '궁합'을 보여준다고 생각이 들진 않았다.
ENFP로서 MBTI에 깊게 빠져들게 된 이유는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욕이었는데,
이렇게 글까지 쓰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실질적으로 MBTI 성격 유형에 대한 탐구가 사람에 대한 이해와 인지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나는 에너지의 방향성이나, 사고/감정의 우위는 애매모호한 편이었으나,
N 기능은 매우 극단적이었다. 감각인 S와는 아예 정반대였기 때문에 S(Sensing, 감각) 성향이 강한 사람들에 대해 막연한 동경과 호기심, 혹은 반대로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XSTJ의 성향의 사람들은 대개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잠자기전 '상상'을 하는 것이 드물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놀랍다.
나의 바운더리에 가득 차서 살다보니, 모두가 그럴 것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상상력을 펼쳐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S 성향을 강하게 가진 사람들은 설거지를 하고 있으리라는 '이해'와 '인식'이 가능해졌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사람이 있는 것이다.
단순히 1대1, 혹은 1대 다수로 겪은 인간에 대한 통찰을 통해 얻는 이해도 있으나, 이렇게 성격 유형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사람을 파악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사람의 '다름'을 알게 되었다. 그 '다름'의 정도, 수준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MBTI 성격유형은 내게 '트렌드'나 잠깐 지나가는 유행이라기보단 사람에 대한 이해를 위한 도구가 되었다.